아침에 일어났는데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어젯밤에 뭘 잘못 먹었나?" 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 생각이 틀렸을 수 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부종은 단순한 식습관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심장·간·신장·갑상선 같은 내부 장기의 이상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붓기" 현상만으로는 둘을 구분하기가 꽤 어렵다는 점입니다.붓는 게 다 똑같아 보여도, 동반 증상이 핵심입니다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다리가 퉁퉁 부어도 "어제 라면 먹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그 판단이 맞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부종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의학적으로 부종(浮腫, edema)이란 조직 사이 공간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축..
에 커피를 하루 몇 잔 마시는지 꼼꼼히 챙기면서도, 정작 몇 시에 마시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3년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된 연구를 접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전에만 커피를 마신 사람이 커피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낮게 나타났다는 결과였습니다. 양보다 타이밍이 먼저였던 셈입니다.아침 커피와 심혈관 사망률, 정말 연관이 있을까일반적으로 커피 건강법이라고 하면 "하루 몇 잔까지 괜찮은가"가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드립 커피 한 잔에 카페인이 약 150mg, 에스프레소는 약 70mg, 인스턴트 커피도 비슷한 수준이니 하루 300mg 이하로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찾아..
눈꺼풀 기름샘, 즉 마이봄샘이 막히는 것이 다래끼의 첫 번째 원인입니다. 세균 감염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저는 이 순서를 뒤늦게 알았고, 그 전까지는 다래끼가 날 때마다 무작정 따뜻한 물수건만 올려놨습니다. 5분이면 식어버리는 수건으로 뭔가를 해결하고 있다고 믿었던 거죠. 이 글은 그 오해를 풀어드리는 데 집중합니다.마이봄샘이 막히면 생기는 일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란 눈꺼풀 테두리에 위아래 각각 20~30개씩 줄지어 있는 기름샘입니다. 여기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의 가장 바깥층을 코팅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쉽게 말해, 눈이 반짝반짝하고 촉촉하게 유지되는 것이 모두 이 기름 덕분입니다.마이봄샘 기능장애(MGD, Meibomian Gland Dysfunction)는 이..
솔직히 저는 한동안 주부습진을 그냥 "설거지를 많이 해서 생기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손이 갈라지고 물만 닿아도 따끔거리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피부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피부 장벽이 무너지는 과정, 재발을 막는 실제 관리법까지 제가 아는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손습진 원인, 왜 물만 닿아도 따가워질까처음에 저는 손이 조금 건조하고 뻣뻣한 게 그냥 "겨울 타는 것"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손가락 끝이 갈라지고, 설거지할 때마다 물이 닿으면 칼로 긁는 듯한 통증이 왔습니다. 그제야 이게 단순한 건조함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의학적으로 주부습진은 손에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염, 즉 손습진의 한 형태입니다. 여기서 손습진이란 손의 피부 장벽..
샤워를 매일 하는데 피부는 오히려 점점 건조해지고 가렵다면, 씻는 방법 자체가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샤워 직후마다 피부가 당기고 팔다리가 가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씻을수록 피부를 망치는 습관을 반복하고 있었던 겁니다.피부 장벽이 무너지는 샤워 습관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는 각질층이 있습니다. 여기서 각질층이란 각질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 같은 지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구조물을 말합니다. 이 구조를 피부 장벽(Skin Barrier)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외부 자극은 막아주고 피부 속 수분은 가두어두는 방어벽입니다. 벽돌과 시멘트에 비유하면 각질세포가 벽돌, 그 사이의 지질이 시멘트 ..
밥 한 공기를 5분 안에 비우는 게 자랑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빠른 식사를 그저 성격이나 습관 탓으로만 여겼는데, 직접 혈당 수치가 오르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어떻게 먹느냐'가 '뭘 먹느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식사 속도와 음식 온도가 대사 건강, 역류성 식도염, 심하면 식도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단순한 겁주기가 아니었습니다.식사 속도와 대사증후군, 생각보다 연결고리가 깊었습니다일반적으로 빨리 먹으면 체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복혈당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 식사 속도와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사이의 관계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여기서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고..
솔직히 저는 아침마다 입이 바싹 마르는 게 그냥 건조한 날씨 탓인 줄만 알았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무거운 게 당연한 거라고, 거의 몇 년을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는 잠을 자는 내내 입으로 숨을 쉬고 있었던 겁니다. 코호흡과 구강호흡의 차이, 그게 수면과 일상의 질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비염이 만든 구강호흡의 악순환코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합니다. 단순히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아니라, 외부 공기를 걸러내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해 폐로 보내주는 일종의 필터이자 조절 장치입니다. 코털과 코 점막은 먼지, 바이러스, 세균을 1차로 막아주고, 비강(코 안쪽의 빈 공간)과 부비동(얼굴 뼈 안에 있는 공기 공간들)으..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거의 1년 가까이 햇빛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출근하면 지하철, 사무실, 퇴근하면 다시 지하철. 햇빛이 있는 시간에는 늘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고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날들이 이어졌는데, 원인을 찾다가 비타민 D 결핍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서야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햇빛(비타민D)이 부족하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비타민 D 결핍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냥 영양제 하나 더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찾아볼수록 이게 생각보다 훨씬 깊은 문제였습니다.비타민 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조절해서 뼈와 근육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이어폰 볼륨을 습관적으로 높여가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주변 소음이 커지면 그걸 이기려고 더 크게 틀었고, 그게 쌓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된다는 걸, 직접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한 뒤에야 제대로 인식하게 됐습니다.소음성 난청, 왜 본인이 가장 늦게 알아차릴까소음성 난청(Noise-Induced Hearing Loss, NIHL)이란 높은 소음에 반복적·장시간 노출되어 청각 감각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감각세포'입니다. 달팽이관 안에는 외유모 세포라는 구조가 있는데, 이 세포가 소리의 주파수를 구별하고 청신경으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이 세포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저는 소변을 오래 참는 게 방광을 단련하는 일종의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을수록 방광이 늘어나고 더 튼튼해진다는 논리였는데, 이게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배뇨 횟수나 참는 시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제가 무심코 반복해온 습관들이 실제로는 방광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습니다.배뇨습관: 참으면 강해진다는 오해제가 직접 겪은 일인데, 한동안 업무가 바빠서 화장실 가는 걸 2~3시간씩 미루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때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변 줄기가 예전보다 약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피로 탓이라고 넘겼는데, 이게 반복적으로 배뇨를 미룬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방광 근..